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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영화 '두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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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교황'[네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진정한 대화란 이런 것일까. 농담 같은 선문답을 주고받다가도, 신념과 철학 앞에선 한 치 양보 없이 설전을 벌인다. 그렇다고 서로의 약점과 고통을 함부로 들추지 않는다. 각자 마음속에 묻어둔 비밀을 힘겹게 꺼내 보일 때는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넨다. 둘의 대화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동시에 상대방의 실수를 용서하는 '구원의 과정'이다.

넷플릭스 영화 '두 교황'은 대화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그저 말의 성찬이 아니다. 마치 남의 고해성사를 듣다가 자신의 영혼마저 정화되는 것 같은 진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2013년 가톨릭 역사상 약 600년 만에 교황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현재의 교황 프란치스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두 교황'[넷플릭스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2005년 베네딕토 16세는 콘클라베를 통해 교황직에 오른다. 그가 즉위한 뒤 교회는 더욱 보수화하고 바티칸은 각종 추문에 휩싸인다.

7년 뒤, 교회에 실망한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베르고글리오(현 프란치스코 교황) 추기경은 수차례 바티칸에 사직서를 내지만 회신을 받지 못한다.

바티칸이 스캔들로 몸살을 앓던 시점, 베네딕토 16세는 마침내 베르고글리오를 바티칸으로 불러들여 일대일 면담을 한다.

영화는 퇴임을 마음먹은 베네딕토 교황과 사직서를 품에 넣은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이 며칠간 함께 지내면서 논쟁과 협상을 벌이는 과정을 담는다.

제목만 보고 엄숙한 종교 영화일 거라는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신 앞에서 가장 인간적인, 두 남자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다.

베르고글리오는 남미 출신답게 축구 경기 중계에 열광하고, 휘파람으로 '댄싱퀸'을 흥얼거리기도 한다. 직접 비행기표를 예약하러 여행사에 전화를 걸었다가 교황과 이름이 똑같다며 장난 전화로 오해받기도 한다. 권위를 벗어던지고 대중과 함께 숨 쉬는, 소탈하고 검소한 추기경, 훗날 교황의 모습이 그려진다.

'두 교황'[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네딕토는 교회 정통을 지키며 대중과 떨어진 채 은둔 생활을 한다. 하지만 그 역시 일상에서는 피아노를 즐겨 치고, TV 드라마를 애청하는 평범한 노인일 뿐이다. 그는 "주님 음성을 듣는 영적인 보청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놓는다.

변화와 타협, 리더십, 권력의 무게와 책임 등을 놓고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마침내 오랫동안 가슴을 짓눌러왔던 각자의 약점을 털어놓는다. 아울러 그 약점은 단순한 주홍글씨가 아니라 더 나은 인간, 혹은 지도자가 되기 위한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주제는 가볍지 않지만, 영화는 전체적으로 밝고 경쾌하고 유머가 넘친다. 가톨릭교회 안의 비밀스러운 권력 이양 과정을 다룬 스토리 역시 꽤 흥미롭게 다가온다. 교황 선출 방식인 '콘클라베'도 상당히 공들여 묘사했다. 투표용지가 붉은 실에 꿰어지는 모습, 투표 결과에 따라 굴뚝과 난로에서 검은색, 흰색 연기가 피어오르는 과정이 상세히 그려지는데, 그 자체로 볼거리다. 실물 크기로 재현한 시스티나성당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두 교황'[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네딕토 16세를 연기한 앤서니 홉킨스와 베르고글리오 추기경 역 조너선 프라이스 두 연기 거장의 연기 호흡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감동을 준다. '연기 신(神)'이라는 수식어는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둘은 서로 경쟁하듯 선율을 주고받다가 클라이맥스에 달할 때는 합주로 감정을 절정으로 끌어올린다. 중간중간 삽입된 뉴스 화면 속에서 뛰쳐나온 것처럼 실제 인물들과 싱크로율이 상당하다.

'보헤미안 랩소디' '다키스트 아워' 각본을 쓴 앤서니 매카튼이 세상에 알려진 두 사람의 신념이나 발언에 기초해 두 인물의 논쟁을 재구성했다.

메가폰을 잡은 브라질 출신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은 "사람과 사람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를 그린 영화다. 관용과 용서에 관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달 11일 극장 개봉하며,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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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유 02-734-3415, 010-9133-4346

▶쥐띠

48년생 오지 않을 약속 방법을 달리하자. 60년생 깊은 잠자고 있던 부진에서 깨어난다. 72년생 매가 무서워도 솔직함이 필요하다. 84년생 바람 앞에 촛불 꺼질 듯 불안하다. 96년생 책에 없는 경험. 차근차근 배워가자.

▶소띠

49년생 이왕이면 다홍치마 격을 높여보자. 61년생 오십보백보, 가진 것을 지켜내자. 73년생 서두르지 않으면 기회는 달아난다. 85년생 고마운 제안 유명세를 탈 수 있다. 97년생 정성과 노력만이 기대에 답해준다.

▶범띠

50년생 다시 확인하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62년생 고생을 지워지는 헛헛함이 온다. 74년생 작은 역할에도 책임감이 필요하다. 86년생 미루고 있던 것에 마무리를 해내자. 98년생 완벽한 솜씨로 자랑을 만들어내자.

▶토끼띠

51년생 싸구려가 아니다 거절로 일관하자. 63년생 어디서나 우선인 대접을 받아낸다. 75년생 새로운 희망으로 과거를 지워내자. 87년생 낭패다 싶어도 배짱을 가져보자. 99년생 동병상련 아픔 위로에 나서보자.

▶용띠

40년생 엄마 맛 음식에 젓가락이 바빠진다. 52년생 시험은 기분 좋은 기억을 남겨낸다. 64년생 가슴이 설레이는 만남을 가져보자. 76년생 겨울 이 흥겨운 소풍에 나서보자. 88년생 아름다운 인연과 눈빛이 오고간다.

▶뱀띠

41년생 백번 말이 아닌 행동으로 가야 한다. 53년생 깜짝 반전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65년생 집안이 들썩이는 경사를 맞이한다. 77년생 쉽고 편하게 간다. 긴장을 풀어내자. 89년생 최고다, 칭찬 박수 콧대를 높여보자.

▶말띠

42년생 듣고 싶던 대답 한숨을 돌려보자. 54년생 대신하는 자리 꽃단장을 해보자. 66년생 반가운 얼굴들 애틋함을 나눠보자. 78년생 만들어하는 허세 혹이 달려진다. 90년생 먹구름 걷히고 희망이 밝아온다.

▶양띠

43년생 동참하기 어려운 제안은 피해가자. 55년생 인내의 한계가 어디인줄 시험하자. 67년생 하하호호 웃음 천국 놀음 해보자. 79년생 한쪽 편이 아닌 중립에 서야 한다. 91년생 뒤져있던 승부 반전을 볼 수 있다.

▶원숭이띠

44년생 마음을 편하게 불안감을 떨쳐내자. 56년생 흘린 땀 배가되는 찬사를 받아내자. 68년생 슬픈 이야기는 지우개로 지워내자. 80년생 뜻하지 않은 반대 피곤함이 더해진다. 92년생 나쁘지 않은 실패 거울로 삼아보자.



▶닭띠

45년생 복잡하지 않는 단순함이 필요하다. 57년생 이해가 아닌 받아들임을 가져보자. 69년생 냉정한 거절로 책임을 피해가자. 81년생 찾아온 부탁에 친구가 되어보자. 93년생 방황을 끝내고 처음으로 돌아가자.

▶개띠

46년생 좋다하는 유혹도 귓등으로 흘려내자. 58년생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아내자. 70년생 세상의 전부 같은 호사를 누려보자. 82년생 설마 했던 기대 만세가 불려진다. 94년생 일희일비 없는 우직함을 가져보자.

▶돼지띠

47년생 넉넉한 인심으로 이웃을 돌아보자. 59년생 사서하는 고생 본전도 못 건진다. 71년생 평화로운 여유 두 다리를 뻗어보자. 83년생 눈물이 먼저 오는 감동에 빠져보자. 95년생 아름다운 승리 뿌듯함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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