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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찬차 작성일19-11-16 06:35 조회1,6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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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마음은 어디로?' 각자도생의 길을 준비하는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애타게 찾고 있지만, 미국에 거주하는 안 전 대표는 뚜렷한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동에서 포착된 안 전 대표. /더팩트 DB

<더팩트> 정치팀과 사진영상기획부는 여의도 정가, 청와대를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TF주간 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 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파는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스마일맨'으로 변신한 '투머치토커' 김상조

[더팩트ㅣ정리=허주열 기자] -임기 반환점을 지난 문재인 정권이 소통과 화합에 부쩍 힘을 쏟고 있습니다. 임기 후반기의 첫날이었던 지난 10일에는 청와대 3실장(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이 처음으로 출입기자단과 기자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국회에선 주요 정당들이 총선기획단을 꾸리고 본격적인 내년 총선 대비에 들어갔습니다. 과거에도 이 시기면 늘 인적 쇄신에 대한 요구가 거셌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불출마를 선언하는 현역 의원들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나뉘어 내년 총선에선 각자도생의 길로 가려는 바른미래당은 창업주 안철수 전 대표를 잡기 위한 새로운 경쟁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아직 정계 복귀 시기, 어느 쪽으로 복귀할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안 전 대표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서로를 견제하는 모습도 연출됐는데요, 바른미래당 이야기부터 들어볼까요?

지난해 6월 열린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같은 해 7월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더팩트 DB

◆당권파-비당권파, 모두가 찾는 '안철수'

-최근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많이 거론되고 있죠? 현재 미국에서 유학 생활하고 있는 거로 아는데, 한국 정치권에서 안 전 대표를 애타게(?) 찾는 이유가 뭔가요?

-최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전 대표가 당권파, 비당권파로 갈려 분당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인데요. 유 전 대표와 함께하는 비당권파 모임인 '변혁'(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엔 국민의당계 의원 7명이 속해 있습니다. 때문에 안 전 대표가 한국에 돌아오면 이들과 합류할지가 관심사입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을 창당해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이끌었던 '창업주'입니다. 차기 대권 주자로도 꼽히는 그가 어느 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당의 발전 가능성 등 입지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창 당 내홍이 깊어져 가고, 안 전 대표의 독일 유학 생활이 지난 9월로 끝날 것으로 알려져 조귀 복귀 등 기대감도 컸는데 안 전 대표는 미국행을 선택했습니다. 이를 두고 당권파는 "변혁과 함께 가지 않겠다는 확실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고요.

-변혁 내 국민의당계 의원들은 지속해서 안 전 대표를 향해 연락을 취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답변이나 어떤 이야기를 들었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는 당권파도 마찬가지인데요. 취재진은 늘 손 대표, 유 전 대표를 비롯해 양 계파 관계자들에게 소통 여부를 묻지만 대부분 "직·간접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답할 뿐 정확한 대답을 꺼렸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안 전 대표도 본인의 뜻을 모르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한국 정치권의 복귀는 언제 이루어질 것인지, 그 시점은 내년 총선 즈음이 될 것인지, 돌아온다면 어느 쪽으로 향할 것인지 등 다양한 질문과 전망이 나오지만 결국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변혁에서 신당창당 준비에 나선 국민의당계 의원들은 "안 전 대표의 뜻을 따르겠다"는 의견을 거듭 드러냈었는데요. 오는 12월 권은희 변혁 신당기획추진단장은 직접 안 전 대표를 찾아가 확실한 답을 받아낼 계획입니다. 모두가 궁금한 안 전 대표의 마음, 이때는 들어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최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당정회의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거부해 "참 많은 것을 포기한다"는 말이 나왔다. 이 의원이 지난달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이철희, '총선 포기' 이어 '사진 촬영'도 포기

-두 달여간 정치권 논란의 중심에 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는데요.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민주당은 조 전 장관이 검찰에 출석한 이날 오전 8시 당 대표실에서 '검찰개혁 추진상황 점검' 당정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 개최 사실은 일주일 전에 예고됐는데요,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의 얼굴이었던 이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간 날 하필 개혁 점검 회의를 열었다는 게 '공교롭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회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조 전 장관이 물러나고 첫 당정회의였죠?

-그렇습니다. 조 전 장관이 임명된 후 당정은 지난 9월 18일 한 번 회의를 했었고, 사퇴 이후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특히 이 자리에선 이른바 '조국 사태'에 쓴소리를 했던 이철희 의원에게 관심이 쏠렸습니다.

-이 의원이 어떤 발언이라도 한 건가요?

-공개 발언은 이인영 원내대표와 박주민·이종걸·김상희 당 검찰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등만 했고요. 발언 전에 통상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는데, 이 의원은 사진을 안 찍겠다고 했습니다(웃음).

-참고로 이 의원은 검찰특위 위원입니다. 사진을 안 찍을 이유가 없었죠. 이 자리에 참석한 특위 위원 중 늦게 온 송기헌 의원만 빼면 김민기·박찬대·박혜련·안호영 의원 모두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의원은 다들 모여서 사진을 찍는 동안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기자들이 다 지켜보는데 모양새가 이상해졌죠. 참석한 의원 한 분은 "참 많은 것을 포기하네"라는 말도 했습니다(웃음).

-'포기'라는 건 아마도 조국 사태 이후 21대 총선 불출마를 당내에서 가장 먼저 선언한 걸 뜻하는 거겠죠?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 의원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지역구 불출마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조 전 장관 사퇴 이후에는 이해찬 대표를 저격하면서 당내 분위기도 심상찮았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 의원이 함께 출연한 유튜브 방송분을 보류한 것도 기자들 사이에선 민주연구원이 이유로 밝힌 "시의성이 지나서"라고만 보기엔 석연찮다는 말들이 많습니다.

-반면 조 전 장관 임명에 반대 목소리를 내왔던 금태섭 의원은 이번 총선기획단에도 들어갔는데요. 당에 쓴소리해도 받아주는 분위기인가요?

-네, 기획단에 금 의원을 포함한 건 예상외였습니다. 그래서 지난 4일 의원총회 후 밖에 나가는 금 의원을 붙잡고 기자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보나'라고 물었는데 "다양한 목소리라니? 난 원래 친문 중의 친문인데?"라고 답했었는데요. 이후 가진 여러 인터뷰들에서 여전히 여당이 추진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나 조 전 장관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는 거로 봐선 '친문 중의 친문' 발언은 뼈 있는 농담이 아니었나 싶네요(웃음).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뉴시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스마일 맨'

-청와대 3실장과 출입기자단의 첫 만남, 당시 상황은 어땠나요?

-문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들어 소통과 화합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청와대 3실장의 기자간담회 역시 같은 목적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당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이 기자들과 마주했는데요, 3실장이 동시에 기자간담회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긴장감이 흐른다거나 특별한 분위기는 따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춘추관 브리핑실에 들어선 참모진들은 기자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간담회를 시작했습니다.

-3실장의 모두 발언 이후 정치·경제·외교·안보 등 다양한 주요 현안에 관한 얘기가 오갔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끝장 토론 형식은 아니었습니다. 질문자가 3실장 중 답변자를 지목하고 일문일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하나의 질문에 답변하고 끝나버리는 형식이다 보니, 아무래도 치열하게 의견을 주고받지 못해 다소 아쉬웠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1시간이 조금 넘게 간담회가 진행됐지만, 시간도 부족했다는 얘기도 있었고요. 그럼데도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고,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꾸준히 있었으면 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김상조 정책실장은 이날 '스마일맨'이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는데, 무슨 일이 있었나요?

-먼저 이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김 실장은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면서 본인이 지목되지 않더라도 질문을 꼼꼼하게 메모를 했습니다. 하나라도 빠뜨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졌습니다(웃음). 다른 두 실장도 메모한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김 실장은 유독 더 필기에 힘을 쏟는 듯 보였습니다. 어찌 됐든 경청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김 실장은 투머치토커(필요 이상으로 말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로 불리기도 하죠. 사실 이게 나쁜 의미는 아니라고 봅니다. 무언가 더 정확하고 하나라도 많이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말이 많아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질문 내용이 달라 다른 실장들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김 실장의 말보다는 표정에 눈길이 갔습니다. 기자들과 질의응답 할 때 옅은 웃음을 머금으며 대답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본인이 대답하면서 본인이 '빵' 터질 때가 있었습니다. "대통령께서 정확하게 지구 한 바퀴인지 한 바퀴 반인지"라면서 활짝 웃으시더라고요.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웃음).

-김 실장은 다른 실장들이 답변할 때도 항상 웃음을 머금고 있었습니다. 특히 가장 마지막 질문은 '특별사면'과 관련한 것이었는데, 노 비서실장이 "정말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라며 웃었습니다. 이때 김 실장은 더 크게 웃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참 보기 좋았습니다. 웃음은 보는 이도 즐겁게 하잖아요(웃음). 앞으로 김 실장이 집권 후반기 좋은 정책으로 큰 성과를 거두길 바랍니다.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재우 기자, 박숙현 기자, 문혜현 기자, 한건우 인턴기자(이상 정치팀), 장우성 정치사회 에디터, 임영무 기자, 배정한 기자, 이새롬 기자, 남윤호 기자, 임세준 기자, 김세정 기자(이상 사진영상기획부)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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