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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북아일랜드는 당시 한국 사회와 얼마나 닮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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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찬차 작성일19-10-22 11:05 조회1,9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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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보이지 않는 폭력에 맞선 18세 여성의 사투 '밀크맨'
2018년 '50주년' 맨부커상 수상작, 창비에서 한국어판 출간
©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그야말로 경탄스러운 작품."

2018년 맨부커상 심사위원장인 콰미 앤서니 애피아의 말이다. 그는 세계 3대 문학상이자 영미권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상의 50주년 수상작으로 소설 '밀크맨'을 뽑으며 이같이 평했다.

책은 맨부커상 수상 이전까지 판매량 6000부를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수상 이후부터 높은 판매율을 보이며 올해 9월까지 영국과 미국에서 60만부를 넘겼다.

올해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오웰상도 수상하면서 지난해부터 화제작에 오른 책이자 북아일랜드 출신으로는 처음 맨부커상을 수상한 애나 번스의 이 작품이 드디어 한국 독자들에게 찾아왔다.

책은 1970년대에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적과 극단적으로 대치하는 폐쇄적인 마을 공동체 내에서 유무형의 폭력에 노출된 18세 여성의 일상과 내면을 1인칭 시점으로 들려주고 있다.

책에서 직접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러 단서들로 미뤄볼 때 작품의 배경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려는 무장세력(IRA)과 이를 저지하려는 무장세력(UDA)간 테러와 보복이 빈번했던 북아일랜드 분쟁 시기라는 걸 알 수 있다.

저자는 맨부커상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을 통해 "나는 폭력과 불신, 피해망상이 만연하고 사람들은 가능한 최대로 알아서 생존해야 하는 곳에서 성장했다"며 이 작품을 벨파스트에서 보낸 유년 시절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고 밝혔다.

저자는 한국어판 출간을 맞아 한국독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제가 1970년대 북아일랜드 분쟁 시기를 살아가는 동안 한국 사람들 역시 극도의 압박과 폭력, 고통을 감내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돼 가슴이 뭉클해진다"며 "이 책이 여러분과 역사적으로 그리고 현재의 발전한 상황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들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란 전 대법관은 추천사에서 "소설의 배경인 1970년대 북아일랜드와 당시의 우리 사회가 많은 부분에서 포개지는데 소설을 읽으며 아득해지는 것은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은 아닐 것"이라며 "시대가 반복되고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지금 이곳의 독자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작품"이라고 했다.

저자는 1962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태어나 밀크맨 이전까지 2편의 장편과 1편의 중편을 발표한 작가였다. 그는 북아일랜드 무장독립투쟁 시기를 그린 첫 번째 장편 '노 본스'로 2001년 영국왕립문학회에서 수여하는 위니프리드홀트비 기념상을 받았고, 20002년 오렌지소설상(현 여성소설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 밀크맨 / 애나 번스 지음 / 홍한별 옮김 / 창비 / 1만6800원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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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대표이사 인사가 발표된 21일 이마트 현장에는 갑작스러운 대표 교체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었다. /이민주 기자

이마트 내부 인원 감축·구조조정 우려 "실적 개선이 살 길"

[더팩트|이민주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부문 대표에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감행한 가운데 이마트 안팎에서는 경영 전반을 도맡을 신임 대표이사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신세계그룹은 21일 오전 이마트부문에 대한 2020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이마트 이갑수 대표이사는 지난 6년간 지켰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빈자리는 농림수산식품부,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 등에서 관련 경력을 쌓은 강희석 대표가 채웠다.

사실상 '신상필벌' 인사 조치가 현실화하면서 일선 현장에서는 조직 개편에 따른 '일 하는 방식'의 변화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혹시 모를 구조조정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기 임원 인사가 발표된 이날 이마트 본사가 위치한 성수점을 찾았다. 이날 마트에서 만난 직원들 다수는 대표이사 교체 사실을 묻는 질문에 "언론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비정기적 인사가 내려진 이유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실적 부진'을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외부인사를 수혈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새로운 문화,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곧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식품코너에서 만난 한 직원은 "개인적으로 이마트 임원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장사가 안된다는 사실은 현장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직원으로서 모를 수가 없는 일이다. 객수가 줄어드는 것을 체감하고 있었다. 새로운 대표이사가 온 만큼 실적이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류코너에서 만난 직원도 "새로 오는 대표가 이쪽 분야 전문가라고 들었다. 갑작스럽게 대표를 교체한 것을 보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신임 대표에 가장 기대하는 바는 실적 개선이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힘들겠지만, 모두가 힘을 합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이 21일 이마트 부문에 대한 2020년 정기 임원이사를 단행, 이마트 대표이사에 강희석 대표를 선임한 가운데 현장에서는 그룹의 실적주의가 마트 직원들로까지 확산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신세계그룹 제공, 이민주 기자

반면, 일각에서는 '실적주의'가 현장까지 확산할 지 모른다는 우려의 시선도 나왔다. 신세계그룹 측에서 이번 인사의 큰 특징으로 실적·능력주의를 꼽은 만큼 그 영향이 임원을 넘어 직원들에게로 고스란히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회용품 코너에서 만난 한 직원은 "새로 온 대표에 대한 기대감 이전에 직원 감축이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며 "오전에 직원들과 모여 대표 교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부분 놀랐다는 반응이었으며 나와 같은 걱정을 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바로 옆 욕실용품 코너에서 물건을 정리하던 직원도 "외부 인사를 영입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는 좋게 본다. 다만 직원들은 새로운 인물이 내부를 급격히 바꿔놓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며 "최근 직원 인원이 줄었다고 여기고 있었다. 빈 인원이 발생해도 충원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이 새로운 대표가 오면 심화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마트는 이번 인사 단행과 함께 사별 조직 개편을 발표하기도 했다.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 본부와 비식품 본부로 이원화하고, 신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선식품 담당은 신선1담당과 신선2담당으로 재편했다. 현장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서는 고객서비스본부를 판매본부로 변경했으며, 조직의 역할을 구체화하고 4개의 판매 담당을 신설했다.

업계도 강 신임 대표의 전적을 근거로 떠오르는 온라인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사업을 재편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업계에 따르면 강 대표는 지난 2014년부터 베인앤컴퍼니에서 소비재 유통부문 파트너를 역임했으며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이커머스 등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이마트를 비롯한 마트 업계 전체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실적 반등을 위해 이마트가 과감한 선택을 해야하는 시점이다"라며 "그룹 측에서도 이번 인사를 단행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만큼 강 대표가 이마트 내부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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